• Total : 2359661
  • Today : 527
  • Yesterday : 1075


칠월의 바람

2012.07.13 03:07

물님 조회 수:2957

 

 

칠월의 바람

                       물

바람 소리에 나무들이

잠 못 이루고 있다.

봄밤보다도 더 뒤척이는

칠월의 바람은

지금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가.

가뭄의 땅에

해갈의 늦은 비는 내리는 데

다 풀지 못한 인연의 숙제는

어둠보다 깊다.

그래 어둠은 어둠이기 때문에

어둠이겠지.

바람이 불어 흔들려야

살아있는 나무이겠지.

봄밤보다도 독한

여름밤의 바람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2801
69 걸음마 [1] 도도 2012.11.30 2797
68 추수 [1] 지혜 2011.09.22 2794
67 몸살 [1] 지혜 2011.09.17 2792
66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791
65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791
64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2791
63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789
62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지혜 2011.10.19 2788
61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7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