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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성자' 이현필의 삶과 정신 조명



'이현필의 생애를 찾아서' 동광원 등의 식구들 증언 재구성
‘귀일원’과 ‘송등원’ 설립한 장본인…'귀일원 60년사' 출간도


이현필.

온 생애 순결과 청빈, 순명(順命)의 생활철학을 실천하며 스승 이세종의 뜻을 받들어 기독교 수도공동체인 동광원을 창립했던 '맨발의 성자' 이현필(1913∼1964)을 조명하는 책자가 출간돼 관심을 모은다.

가장 한국적인 기독교 수도공동체인 ‘동광원’과 사회복지법인 ‘귀일원’(원장 오세휘)의 60년을 조명한 '한국적 영성의 뿌리 성자 이현필의 생애를 찾아서'(저자 차종순 호남신학대 총장)와 '귀일원 60년사-맨발의 섬김으로 피어오르는 사랑'(60년사 편찬위원회)이 그것.

'성자 이현필을 찾아서'는 동광원과 귀일원의 식구들이 중심이 돼 이현필의 생애를 다시 재구성했다.

이현필의 여제자인 김금남, 김정순, 방순녀, 김춘일, 복은순 그리고 남제자인 김준호, 한영우, 이인옥, 신진호, 황의용 선생의 증언을 토대로 하고 있다.

최초로 이현필의 삶을 조명한 엄두섭 목사의 '호세아를 닮은 성자', '맨발의 성자', '순결의 길 초월의 길', '동광원의 영성' 등과 '동광원 사람들', '님께로 가는 길' 등을 바탕으로 한 실증적인 탐구를 통해 이현필의 생애와 그의 기독교 사상을 추적했다.

'귀일원 60년사'는 기독교 동광원 수도원이 광주의 대표적인 사회복지 시설인 귀일원의 60주년을 맞아 펴낸 책자이다.

귀일원 초기 건물.

귀일원은 1949년 초봄 광주 밤나무골에 터를 잡은 수도공동체로 1951년 화순 도암면 화학산 소반바위 밑에서 벙어리 수도생활을 하던 이현필 선생이 ‘귀일원’이라는 명칭과 가르침을 실천한 공간이다.

오갈 데 없이 광주 시내를 배회하며 광주역, 광주공원, 광주천 다리 밑에서 사는 고아, 과부, 걸인, 병자들을 치료하고 돌보면서 방림동 밤나무골로 데려와 대접하고 하룻밤씩 재워 보내는 일을 시작한 것이 사회복지법인 귀일원의 출발계기였다.

1950년 광주를 중심으로 뜻있는 인사 70여명이 고아원 동광원을 설립해 수도공동체 가족이 주축이 돼 돌아보고, 광주·전남 일대를 배회하는 고아, 걸, 병자들을 돌보면서 ‘하룻밤씩 재워 보내기 운동’을 돌입한 것이 사회복지법인 귀일원이 됐다.

현재 귀일원 모습.

귀일원은 1965년 2월24일 정식 설립, 현재 법인 산하에 귀일정신요양원과 귀일민들레집, 귀일향기일굼터 등 총 240여명의 원생들과 직원 6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현필은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용하리 출생으로 평생 국내 고유의 기독교 수도공동체를 만들어 복음을 전하고, 성경 말씀을 가르치며, 어려운 이웃을 내 몸같이 돌보는 ‘귀일원’과 ‘송등원’ 을 설립해 운영한 장본인이다.

한편 귀일원과 동광원 수도회는 24일 광주광역시 남구 봉선동 소재 귀일원에서 출간 기념식을 열어 그의 삶과 정신을 추모했다.

고선주 기자 rainidea@gwangna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