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236
  • Today : 486
  • Yesterday : 859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263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2930
19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2930
18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2929
17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2927
16 살사리꽃, 꽃길에서 [1] 지혜 2011.10.15 2924
15 고해 [2] 지혜 2013.02.28 2923
14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2920
13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지혜 2011.10.24 2914
12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2909
11 봅볕 아래에서 [1] 지혜 2012.04.27 2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