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67 |
2월의 하늘
![]() | 도도 | 2020.02.29 | 2490 |
866 |
이름 없는 사람('13.2.17)
[3] ![]() | 구인회 | 2013.03.05 | 2486 |
865 |
타인능해(他人能解)의 뒤주
[1] ![]() | 도도 | 2019.04.18 | 2483 |
864 |
진달래마을[2.28]
![]() | 구인회 | 2010.03.01 | 2483 |
863 |
소리의 향연
![]() | 운영자 | 2008.01.19 | 2482 |
862 |
빛몸 칼라에너지 심화코스를 마치며...
![]() | 도도 | 2016.06.11 | 2480 |
861 |
축복기도 후 식사
![]() | 운영자 | 2008.01.13 | 2480 |
860 |
봄이 부른다
![]() | 도도 | 2020.04.14 | 24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