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0 | 새날 | 물님 | 2015.05.26 | 3546 |
| 19 | 오늘 | 도도 | 2014.11.09 | 3555 |
| 18 | 회갑에 [2] | 도도 | 2014.10.06 | 3642 |
| 17 |
불재에는 - 경배님의 시
 | 도도 | 2018.03.06 | 3822 |
| 16 | 산맥 | 지혜 | 2015.10.05 | 3933 |
| 15 | 추석 밑 | 지혜 | 2015.10.05 | 3981 |
| 14 | 불재 [1] | 능력 | 2015.06.28 | 4085 |
| 13 | 은명기 목사님 추모시 - 이병창 | 도도 | 2015.09.16 | 4151 |
| 12 | 얼굴 - 영광님의 시 | 도도 | 2015.08.12 | 4168 |
| 11 | 카자흐스탄 농아 축구팀에게 | 물님 | 2009.10.07 | 4230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