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878
  • Today : 476
  • Yesterday : 874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4183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가련하다 여기지 마세요 [4] 이슬 2010.09.08 4449
29 사월은 [1] 지혜 2013.04.12 4450
28 참사람이 사는 법 - [1] 물님 2010.10.10 4451
27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4509
26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하늘 2010.09.10 4524
25 천산 가는 길 [5] file 물님 2010.07.11 4558
24 조문(弔問) [2] 물님 2010.12.26 4576
23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4685
22 냉이 밭 [3] [10] 지혜 2013.03.28 4687
21 새벽 울음이여! [2] 하늘 2010.09.21 4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