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773
  • Today : 540
  • Yesterday : 831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3185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3283
49 [1] 지혜 2013.03.24 3282
48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3277
47 냉혈에서 온혈로 [1] 지혜 2011.09.14 3276
46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3275
45 환절기 [1] 지혜 2011.08.21 3271
44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3264
43 어떤 약속 지혜 2012.05.24 3263
42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3258
41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3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