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27 | 나무가 말합니다, 사랑합니다. [1] | 샤론 | 2012.01.14 | 2886 |
1026 |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의 놀이터
![]() | 도도 | 2020.02.29 | 2884 |
1025 |
맨발 접지 - 어싱(earthing)
![]() | 도도 | 2017.05.29 | 2883 |
1024 |
도반님네들
![]() | 도도 | 2009.02.28 | 2881 |
1023 |
캠프(알님의 와인 아카데미)
[1] ![]() | 구인회 | 2008.10.19 | 2878 |
1022 |
2차심화과정을 마친 도반님들
![]() | 운영자 | 2007.08.02 | 2876 |
1021 |
캐빈
[1] ![]() | 운영자 | 2008.06.11 | 2873 |
1020 |
선물
[3] ![]() | 관계 | 2008.10.08 | 28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