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2010.09.10 06:53
-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
/신 영
가슴에 꼬깃꼬깃 접어놓은 그리움이
바람이 지날 때마다 일어서면
콕콕 찌르는 아픔에 울었습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인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렸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당신도 외로움에 울먹인다는 것을
그리움에 못 견딜 가슴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붉은 노을이 짙어지면 짙어질수록
멀어진다는 것을
홀로 일어나 홀로 기다리다
홀로 떠나는 저 노을처럼
우리는 처음처럼 혼자라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외로움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래도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그리움으로 남겨 놓은 외로움은
아직은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외로움에 아파하는 사람은
아직은 덜 아픈 사람
아직도 사랑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01/30/2009 - 하늘.
댓글 5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 | 새벽 풍경 [1] | 지혜 | 2011.09.15 | 2121 |
39 | 눈 먼 새에게 [1] | 지혜 | 2011.09.05 | 2115 |
38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2114 |
37 | 마늘을 보다 | 지혜 | 2011.12.01 | 2113 |
36 |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 도도 | 2011.10.02 | 2112 |
35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2112 |
34 | 가을 나비 [1] | 지혜 | 2011.11.09 | 2109 |
33 | 웅녀에게 [1] | 물님 | 2011.10.31 | 2107 |
32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2107 |
31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2105 |
성큼 다가선 가을.. 가을향기 물씬 풍겨나는그리움의 詩에 사색의 문을 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