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545
  • Today : 211
  • Yesterday : 933


밤새 어깨 밑에서

2011.03.18 06:25

물님 조회 수:3312

 

 

 

        밤새 어깨 밑에서

                                   물

 

 

밤새 어깨 밑에서 파도 소리가 들렸다.

언젠가 살았었던 별 몇 군데

마실 떠났다 돌아오는 길

누군가는 생각의 짐들을 내려놓고

잠자라 했는데

잠 속에서 나의 잠은 없다.

밤새 나의 양 어깨 밑에서

내 생각의 바다는 출렁거렸다.

떠나야 할 때 떠나지 못했던 별

남아야 할 때 남아있지 못했던 별들에 대한

아득한 회한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이승의 하룻밤 사이에

이 귀환의 새벽까지

나는 얼마나 먼 걸음을 걸어 온

여행을 했던가.

밤사이 들었던 파도는 나의 눈물이었을까

수만리 밖 순례의 여정 끝

어느 동굴에서 숨을 거두던

순례자의 한숨이었을까.

파도 소리는 여전히 나의 어깨 밑을

떠나지 않고 있다.

 

                          2010. 3. 18. 0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2105
29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2103
28 환절기 [1] 지혜 2011.08.21 2101
27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2101
26 [1] 지혜 2013.03.24 2097
25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097
24 멸치 [2] 지혜 2011.09.03 2096
23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2093
22 [3] 지혜 2011.08.19 2092
21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0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