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9290
  • Today : 1071
  • Yesterday : 1297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5050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1 영혼에게 [1] 에덴 2010.04.22 5010
220 밤새 어깨 밑에서 [4] 물님 2011.03.18 5003
219 설아다원 후박나무가 [2] [93] 물님 2012.02.29 5001
218 아들아 ,봄 길은 [3] 물님 2011.04.26 4997
217 음식 [1] 요새 2010.04.28 4995
216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4994
215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4982
214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4982
213 당신의 작품 속에는 [4] 도도 2010.01.31 4974
212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4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