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향기
2014.07.01 12:01
부패의 향기
박노해
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릅니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납니다.
큼직한 활자 사이사이
세상이 온통 부패투성이
썩어라 팍팍 썩어라
구석구석까지 썩어라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깊이깊이 썩어야 푸른 내일이 오지
속속 잘 썩어야 순정한 내일이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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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잘 썩어야 하는데...썩지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도 한 알의 밀알처럼 썩으라고 하셨건만...
저 자신부터 푸욱 썩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