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9.03.11 17:31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 | 천하없어도 | 도도 | 2019.05.04 | 2079 |
73 | 질병의 설계도 | 오리알 | 2019.01.12 | 2078 |
72 | 안녕하세요! 신기한 경험담을 나눕니다.^^ [1] | 시원 | 2015.10.13 | 2075 |
71 | 셰익스피어의 <햄릿 > 제 5막에서 | 물님 | 2022.01.08 | 2074 |
70 | Guest | 하늘꽃 | 2008.10.15 | 2074 |
69 | Guest | 명안 | 2008.04.16 | 2074 |
68 | 범죄는 대화 실패가 원인 | 물님 | 2014.11.22 | 2073 |
67 | 오시는 길 누가 막겠... | 물님 | 2011.09.01 | 2073 |
66 | Guest | 관계 | 2008.06.26 | 2073 |
65 | Guest | 박충선 | 2008.06.16 | 2073 |
길이!!!!!되고!!!!있다 할레루야!! 갇불렛쓰유 훠레버!!!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