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6724
  • Today : 974
  • Yesterday : 859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984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할레루야!!!!!! file 하늘꽃 2016.08.12 2119
763 나비야 청산가자홀연히... 도도 2012.08.06 2120
762 거룩결단 [2] [1] file 하늘꽃 2013.04.15 2120
761 은빛물결 이동했어요^^ [1] file 은빛물결 2013.05.29 2120
760 다석 어록 물님 2009.03.07 2121
759 인사드립니다 서희순(... [1] 샤말리 2009.01.11 2122
758 선생님, 책이 나온 ... 봄나무 2011.07.28 2122
757 마커보이 하늘꽃 2016.02.19 2123
756 Guest 김정근 2007.08.23 2124
755 바람이 부는 것도 그 꽃이 떨어지는 것도... [2] 비밀 2010.03.11 2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