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886
  • Today : 948
  • Yesterday : 926


2020.12.22 10:57

가온 조회 수:6786


여동생은 김장할 때마다 작은 양이라도

당연하게 갖다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만....

 

사촌 오빠는 재혼을 해서 아직은 우리와

서먹한 올케에게 구태여 김치를 담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가져다준다.

그러지 말라고 사양을 하면....

내가 직접 담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김치보다 그 마음을 먹는다.


어제는 친구가 동지팥죽을 가져왔다.

이유는... 내가 끓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그녀가 끓인 팥죽을 먹었다.

 

지난가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녀가 생전에 팥죽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여서 갖다준

그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이 더 맛있다.

 

KakaoTalk_20201201_155115096.jpg


KakaoTalk_20201221_163232609.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1 가온의 편지 / 역경지수 [4] 가온 2012.11.06 6868
410 유혹의 자리 물님 2017.08.23 6868
409 정원사 예수 물님 2021.04.19 6875
408 가젤의 복수 물님 2014.07.21 6875
407 중 이와 중 삼의 차이 물님 2016.03.20 6883
406 정호승시인 물님 2022.01.09 6884
405 우주에는 성전이 하나뿐인데 물님 2014.09.30 6886
404 가온의 편지 / 가만히 있어도 [1] file 가온 2012.06.08 6889
403 가온의 편지 / 라이브 [2] 가온 2012.11.06 6891
402 어린이들이 가진 보물 물님 2019.03.20 6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