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인
2011.12.20 03:24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댓글 3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0 | 겨울 금강 [1] | 지혜 | 2012.12.24 | 1710 |
219 | 눈꽃, 길 [1] | 지혜 | 2011.12.29 | 1712 |
218 | 물 [3] | 지혜 | 2011.08.19 | 1713 |
217 | 빚에서 빛으로 [1] | 지혜 | 2012.11.21 | 1714 |
216 | 살사리꽃, 꽃길에서 [1] | 지혜 | 2011.10.15 | 1720 |
215 | 사포리 들판에서 | 지혜 | 2011.10.27 | 1720 |
214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1730 |
»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1736 |
212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1741 |
211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1745 |
심청이의 마음을 지닌 시인
새벽
시인의 노래가 따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