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30
하늘나라로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에 묘원에 다녀왔습니다
묘원은 추석연휴기간에 폐쇄한다는 프랑카드가 참 성실한 문구로 보입니다
퇴근시간 지나서인지라 주차장이 텅 비어있고 그러거나말거나 걸어서 올라가는 발걸음이
뒤에서 밀어줘야 옮겨집니다
넓고넓은 묘원은 국회의원 3선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합니다
암튼 밝고도 흙 좋은 곳의 풍광이 모신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 여기에 있네 !"
아버님에 관한 가장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무엇이냐고
육각재 상양 붓글씨 써주신 것이라합니다
"물의 한 세월 여기 호남정맥 경각산 불재에 눕다. 이천이년 시월십이일 입주 상양"
이 말씀 하나로 육각재는 전설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시장에 앉으셔서 떨리는 손으로 먹물을 찍어 글을 쓰시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필체가 참 좋으셔서 교직생활하실 때 인기가 좋으셨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2002년 육각재 건축 할 당시 사진첩을 찾아보니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아버님에 관한 나의 추억 하나 떠올리면 화분 들고 학교로 찾아오시곤 하던 것입니다.
교실에 환경정리에 활용하라고 그 때마다 용돈을 드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에 떠오른 둥근 달은
가슴 깊은 곳에서 피워올리는 밝은 등불입니다
2002년 10월 12일 토요일 오후3시55분이네요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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