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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st

2008.03.24 07:05

춤꾼 조회 수:3200

사랑하는 물님...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한동안 너무 건조해서
그리워하고 그리워했는데 이렇게 밤바다 내려주니
고마울 뿐입니다. 비가 내리면 그리움이 깊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비가 내리면 괜시리 가슴도 촉촉해 집니다.
오디오를 통해 들여오는 리듬들도 촉촉하게 적셔있습니다.
지금쯤 불재에는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나겠네요.
이름모를 들꽃들이 몽실몽실 피어오르고
나무들은 보랏빛을 품고 봄바람을 맞으며
봄비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도님도 안녕하시지요.
불재에 어떤 작품이 들어왔을까
목사님은 또 어떤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계실까
이것저것 괜시리 궁금하고 그립습니다.
사진을 통해서라도 보고싶어 홈페이지에 찾아갔지만
이곳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아(모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이 뜨지가 않네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렇게 편지로 인사드립니다.
제 사진도 한 장 올리고 싶지만 역시 싶지가 않습니다.
언제 인터넷 카페에가서 다시 도전을 해야겠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목사님과 불재 식구들을 비롯하여 많은 벗들이
보내주는 기운으로 하루하루 삶을 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주로 영어공부에 모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님의 말씀대로 독립의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언어로부터의 독립!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가끔이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이렇게 안 들릴 수 있을까
이렇게 말을 못할 수 있을까 하는 자책감에 힘들기도 하지만
살고 싶은 삶이 있기에 그 삶고 싶은 삶이 힘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성장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
행복하고 신이 나서 더욱 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워낙 기본이 없이 시작해서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이곳 아프리카에서 이렇게 일상을 살고 있는 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단순한 여행으로 시작된 아프리카와의 만남
목사님의 소개로 만나게 된 장로님과의 만남
그 만남이 이렇게 많은 삶을 경험하게 하고 있으니
삶은 살면 살수록 삶이 신기하고 풍요롭습니다.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목사님 정말 고맙습니다. 가끔 제 목소리를 들으며
목사님께서 안내해 주셨던 많은 부분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묻지요. 지금 내 목소리는 어떤 색깔일까?
얼마나 힘이 나고 있을까?
분명한 것은 생동감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점점 더 좋아 질 것입니다. 기운 많이 보내주세요. *^^*

바람이 창문을 흔들고 있습니다.
언제 또 연락 드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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