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의 세례 레포트      

    지금껏 오랜 세월 물님이 안내하시는 예배를  함께했지만

    유아도 아니고 자발적으로 세례를 청한 분은 없었으며,

    이렇게 재밌고 뜻깊은 세례식을 한 것은 첨 있는 일입니다.

    세례식에 세례받는 이의 '세례 레포트'라니,

    그걸 제출하라는 분도 어지간한 분도 아니고, 그걸 악착같이

    작성해서 내는 분도 보통은 아니죠.

    오늘 24일 부활절 행복한 세례식의 주인공은 성소님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뭔 레포트를 쓴다고 하기에

    참 공부 많이하고 할 일 많은 분이라고 했습니다.

    그 레포트가 세례 레포트라는 건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요.

    아침에 광야님이 빔프로젝트를 설치해달라고 해서 눈치챘고

    그냥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고재호 목사님의 주재로 따끈한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이어서 성소님의 세례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성소님의 솔직하고 친절한 배경 설명과 동시에

    첫번째 파워포인트 보고서의 첫장을 보고 듣는 순간

    '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쩜 저렇게 우리네 신앙생활과 저렇게 닮았을까?

    깊이 감추고 숨겨두고 싶은 신앙생활의 전모를 밝힌 순간

    고개가 끄덕여지고 나도 모르게 박수가 나왔습니다.

    신앙으로부터 등돌리고 멀어질 때 자유롭고 행복한 게 아니라

    끈떨어진 연과 같았으며, 알고 보니 내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하셨다는 깨우침에 다시금 신앙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는 신앙고백에 깊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재 뫔 진달래에서의 따뜻하고 유쾌한 세례식 그리고 성만찬

    살아있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이뤄 드리다가

    인재는 돌아와 하느님 앞에 선 성소님

    어쩌면, 자신에 대한 물음과 연마의 과정을 늘 지켜보신 님께서

    더욱 성화시키고 크게 쓰시기 위해서 여기 진달래의 영토에

    그녀를 보내주신 것은 아닌지...!

    꽃교회  연분홍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이유가

    성소님 이제 오심을

    축하하려는 뜻인지 오늘 알았습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