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 어버이날 한우 잔치
2011.05.10 18:59
꽃아그배나무
불재 어버이날 한우 잔치 수인이가 색종이를 곱게 곱게 접어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만들어 줬습니다. "아빠, 밥을 마식게 만들어 줘서 감사합니다." 밥을 만들어 줘서 고맙다니 인사말 치고는 좀 특이하지요. 그래도 참 기쁘고 좋습니다. 이렇게 어버이날이 되면 아이나 어른이나 부모님 안부를 여쭙고 모시는게 우리 민족의 인지상정, 불재에서도 어김없이 어버이를 섬기고 회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신 계명은 약속이 붙어있는 첫 계명입니다.(예배소서 6:1~4)" 물님은 경전의 말씀을 들어 부모님에 대한 순종과 섬김에 대하여 가슴이 뭉클하게 말씀을 전해 주셨고, 수구초심이라,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과 애잔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서 김기병님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려고 한다며 살아 생전에 부모님 공경의 한 방편을 소개하였으며, 기권사님은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살리고자 혼신의 힘을 다했던 딸의 기억을 떠올려 주셨습니다. 두 분 다 사후가 아닌 생전에 부모님 공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고, 이 부분에 대하여 생각을 깊이 나누는 시간이 된 건 말 할 것이 없습니다. 지난 주 진달래 약초 삽겹살 파티에 이어 오늘은 특별히 왕소나무, 영님이 잘생긴 소를 잡았다고, 한우 등심을 왕창 가지고 오셨습니다. 보통 마음이 아니지요. 이혜경님은 아이들을 위해 과자를 잔뜩 준비해 주셨고요. 앞서니, 광야님은 감춰뒀던 와인을 아낌 없이 내 놓았습니다. 참, 이병구님은 겁나게 맛있는 참외를 박스채 가져오셨지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나누고 드리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즉석에서 성대한 잔치가 벌어지는 게 진달래의 미풍양속. 누구랄 것 도 없이 후라이팬을 들고, 식기를 나르고, 민들레, 바디나물 등 이 자연의 성소에 미리 마련해 두신 약초를 채집해서 그야말로 눈부신 잔칫상을 벌입니다. 참 우리 진달래 행사부장 하늘(제로포인트)님이 어렵게 노래며 기타까지 준비하고 윤동주 시인의 십자가를 비롯하여 홍순관님의 노래를 배우고 부르는 시간을 마련했는데, 제 실수로 미처 무대를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고맙고 또 죄송한 마음 금할 길 없군요. 여기는 불재 꽃 청산 꽃아그배나무는 어느새 떨어져나간 님 향한 분홍빛 꽃잎과 함께 흩날리고 님을 향해 떠나는 먹먹한 마음에 꽃그림자 따라 나섭니다.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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