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에 -숨
2022.05.17 03:18
스승의 날이라고 찾아온 도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러나 마음 한 쪽에서 망연한 슬픔이 올라온다. 그것은 내 인생의 길에서 만난 스승님들에 대한 그리움과 남아있는 삶에 대한 절실한 감정들이 올라오기 때문이리라.
붓다는 '나'를 제외한 모든 대상이 스승이다고 말했다. 예수는 '나는 종이 아니라 친구를 원한다'고 했다. 결국은 내가 길을 가야 하고 내가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과 행동이 나의 스승이다. '나'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세계가 나의 스승이다. 일체가 나의 반영이다.
예배 시간에 스승의 날 노래를 들으면서 스승과 제자란 동시대에 태어나 함께 한 방향의 길을 걷는 도반道伴 임을 다시 생각했다. 나에게서 나에게로 가는 그 길을. 그 길을 함께 가는 진솔한 도반을 만난 행운에 엎드려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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