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225
  • Today : 935
  • Yesterday : 1145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1438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350
312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352
311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353
310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353
309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355
308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1355
307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357
306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359
30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1359
304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