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796
  • Today : 891
  • Yesterday : 1175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물님 조회 수:3171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054
302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052
301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35
300 새벽밥 물님 2012.09.04 3126
299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2969
298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093
297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3097
296 거울 물님 2012.07.24 3192
29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3042
29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