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781
  • Today : 1247
  • Yesterday : 1259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1701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1747
192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746
191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746
190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745
18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742
188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741
187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740
186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1740
18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740
184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