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02
  • Today : 497
  • Yesterday : 107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225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3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193
312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197
311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199
310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2210
309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213
308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215
307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215
306 새벽밥 물님 2012.09.04 2215
305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217
304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