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하느님 나라 [5] | 하늘꽃 | 2008.09.09 | 3611 |
312 |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 물님 | 2021.12.09 | 3601 |
311 | 톱과 낫 거두기 [3] | 이중묵 | 2009.01.17 | 3596 |
310 | 가람 이병기 -난초- | 물님 | 2013.06.04 | 3577 |
309 | 자리 [2] | 물님 | 2013.01.31 | 3576 |
308 | 봄날 [4] | sahaja | 2008.04.22 | 3557 |
307 | 사랑하는 별하나 [1] | 불새 | 2009.09.24 | 3547 |
306 | 짧은 전화 긴 여운 - 오리지날 버전으로 [3] | 도도 | 2009.09.28 | 3538 |
305 | 꽃자리 | 물님 | 2013.02.14 | 3524 |
304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3512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