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5919
  • Today : 981
  • Yesterday : 926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846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2] 이슬님 2011.11.19 1699
73 3661불재를 다녀와서 ... 덕은 2009.08.20 1698
72 한 획의 기적 [1] 지혜 2016.03.30 1697
71 가을 하늘만큼이나 눈... 도도 2011.10.11 1696
70 Guest 구인회 2008.09.16 1696
69 Guest 이중묵 2008.05.01 1696
68 아는 것을 넘어서 - 마샤 보글린 물님 2016.04.24 1695
67 봄에는 우주의 기운이... 도도 2011.05.07 1694
66 Guest 운영자 2008.11.27 1694
65 불재 장난-서산-불재에... 서산 2011.11.09 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