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9.03.11 17:31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4 | 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2] | 이슬님 | 2011.11.19 | 1699 |
73 | 3661불재를 다녀와서 ... | 덕은 | 2009.08.20 | 1698 |
72 | 한 획의 기적 [1] | 지혜 | 2016.03.30 | 1697 |
71 | 가을 하늘만큼이나 눈... | 도도 | 2011.10.11 | 1696 |
70 | Guest | 구인회 | 2008.09.16 | 1696 |
69 | Guest | 이중묵 | 2008.05.01 | 1696 |
68 | 아는 것을 넘어서 - 마샤 보글린 | 물님 | 2016.04.24 | 1695 |
67 | 봄에는 우주의 기운이... | 도도 | 2011.05.07 | 1694 |
66 | Guest | 운영자 | 2008.11.27 | 1694 |
65 | 불재 장난-서산-불재에... | 서산 | 2011.11.09 | 1689 |
길이!!!!!되고!!!!있다 할레루야!! 갇불렛쓰유 훠레버!!!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