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281
  • Today : 802
  • Yesterday : 1189


해거리

2010.04.09 20:30

요새 조회 수:1505

  혜진이를 서울로 보내고, 이제는 정말로 혼자가 되었다.  
나의 인생에 중년을 아름답게 만드는 시간이 시작된 것 같다.

  어제밤  혜진이가 좋아하는 샤브샤브도 먹고,  덕진공원에 가서  사진도 찍고  벗꽃과 목련도 보고,   향이 좋은 차도 
마시면서  딸을 보니까, 서울로 가게 된 혜진이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생기가 있어 보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혜진이를 서울로 보내면서  그동안 기우, 혜진이를 잘 키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결혼 생활 내내 아이들 교육에 온 정성을 다해서  살아던 시간들이  지금은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어떤 상황에서든  긍정의 힘을 잃지 않았던 나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낸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한것 같다. 정말 열심히 살았던 시간들....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선물인 기우, 혜진이   이제 자기 인생을 잘 찾아 갈 꺼라고, 나는 이곳에서 축복을 해 주는 것
으로  그리고 내 인생을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 가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것 같다.
 
해거리:  나무는  가끔 아무 이유없이 열매를 맺지 않는 때를   해거리 라고 한다.
몇해 동안  열매를  맺느라  몸 안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나무는  1년간  열매 맺기를  쉬면서
재 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 게 바로 해거리라고 --------
한 해를 쉰  감나무는 다음해.   가지도 더 굵어지고,  더 튼실하고  맛난 감을 맺는다. 

   나무에게도 그렇듯.   사람에게도  휴식의 지혜가  필요하다.
나는 올해의 1년  해거리를 통해서  다른 삶을 준비하고  있다.   
필요한  시간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내 스스로 생각해 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4 Guest 소식 2008.02.05 1506
583 "20대에 꼭 해야할 20가지 물님 2012.12.30 1506
582 지구여행학교 제25회 인도여행 file 조태경 2015.04.10 1506
581 까망하망항삼이뗀 [1] file 하늘꽃 2013.12.07 1507
580 데카그램 기초수련 (2016년 1월28일~2016년 1월30일) (2) file 제이에이치 2016.01.31 1507
579 와우 비를 주시네동광... 도도 2013.06.11 1508
578 트리하우스(2) 제이에이치 2016.05.30 1508
577 Guest 타오Tao 2008.05.29 1509
576 Guest 이연미 2008.06.05 1509
575 배고프다고 - 물님 2015.11.04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