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197
  • Today : 469
  • Yesterday : 134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436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4516
212 [3] 운영자 2008.10.13 4516
211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4519
210 감각 요새 2010.03.21 4520
209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4527
208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4530
207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4530
20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532
205 [2] 요새 2010.09.09 4532
204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4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