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구비 커브길
돌아가는 길이
열 세 구비라고
맘먹고 세어보니
칠년만인 것을
그동안 세려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라오.
세다가 숫자를 잊어버리곤
했기 떄문이라오.
돌아서 올라오면 어두운 숲
진달래꽃 무더기로 숲을 밝히고
또 돌아오면 감나무는
죽은 듯이 싹틔울 기미도 없었기 떄문이라오.
오늘처럼
붉은 감이 툭툭 튀어나오고
고운 단풍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날
내내 서서
후회스러운 지나간 날들과
걱정스러운 앞날에 대하여
이제 그만 세고
화살표 따라서
가벼이 올라오라는 말씀을
듣고 있다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8 |
81세 어머니 생신
[2] ![]() | 도도 | 2009.10.14 | 1847 |
337 |
9년만에 귀향
![]() | 도도 | 2015.07.20 | 1846 |
336 |
학력고사장 앞에서 손...
[1] ![]() | 제로포인트 | 2015.08.17 | 1845 |
335 |
그날이 오면
![]() | 도도 | 2018.08.28 | 1844 |
334 |
석은(碩隱) 김용근 장로님을 추모하다
![]() | 도도 | 2019.05.18 | 1843 |
333 |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 | 도도 | 2016.10.20 | 1843 |
332 |
밤을 잊은 그대에게 - 뮤지컬 공연
![]() | 도도 | 2018.07.10 | 1842 |
331 |
마라의 우물 - 성지순례
[1] ![]() | 도도 | 2012.02.12 | 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