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천
2020.07.11 10:42
접천(接天)
숨 이병창
이 아침에
하늘을 향한 안테나를
머리 위에 세우고
접지장(接地場)을 돌고 있다.
가슴의 합장으로
내 마음의 안부를 묻고
머리꼭지의 합장으로
하늘의 안부를 묻는다.
꽃분홍 엉겅퀴의 낯빛이
이토록 밝았던가
마음이 하늘이고
하늘이 마음이라고
바람이 슬쩍
한 소식을 전하는구나
내가 바라보는 세상을 지나서
만물이 나를 바라보는 세상이
이 아침에
나를 찾아오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 | 화순 운주사 [1] | 물님 | 2016.03.15 | 2191 |
29 | 오늘 나의 가슴은 - 물님의 시 | 도도 | 2015.08.17 | 2191 |
28 | 경각산의 봄 [1] | 물님 | 2016.09.15 | 2184 |
27 | 가라 | 하늘꽃 | 2014.10.10 | 2184 |
26 | 그 꿈 | 물님 | 2014.09.14 | 2177 |
25 |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 도도 | 2017.08.08 | 2176 |
» | 접천 | 도도 | 2020.07.11 | 2167 |
23 | 지리산 천은사 | 물님 | 2014.08.17 | 2158 |
22 | 초파일에 | 물님 | 2014.08.17 | 2156 |
21 |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 도도 | 2018.08.16 | 21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