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9
전남 강진에 사시는 시인님을 찾아
점심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칠순 낭만이 뜨겁게 살아숨쉬는 시인님
전주뫔힐링센터 오픈식 때 오셔서 해 주셨던
낭송시를 옮겨 적어봅니다.
마지막 행 '찬란한 슬픔의 봄을' 낭송과 동시에
스카프 하나를 툭 떨어뜨리던
생생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5월 어느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져 시들어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말면 그 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51 | 아프리카 김동이선교사 마사이학교 | 도도 | 2009.01.22 | 1866 |
1250 | 등 燈 [1] | 구인회 | 2011.02.15 | 1866 |
1249 | 숨기도 [1] | 하늘꽃 | 2014.02.07 | 1866 |
1248 | 마인드맵2차과정 순간들 | 도도 | 2010.08.09 | 1867 |
1247 | 만추 노래와 시 | 도도 | 2011.11.19 | 1867 |
1246 | 텐에니어그램(StepⅢ9.2~9.5) | 구인회 | 2009.09.04 | 1868 |
1245 | 별헤는 밤 / 잔치 | 구인회 | 2009.12.26 | 1868 |
1244 | 얼마나 큰 기쁨인지 [2] | 구인회 | 2010.02.21 | 186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