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호흡을 실어
2010.11.08 15:13
많은 사랑 속에 다녀온 <내 몸과의 여행> 이었습니다.
여행이 어땠는지 다들 궁금해하시는데, 뽀족히 드릴 말씀이 없어 싱거웠습니다^^
그래서 단식 참가 소감문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몸으로, 사랑의 언어로, 말없는 침묵으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사랑에 빚진자 되어 감사히 기쁘게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 ~~~~~~ ~~~~~~ ~~~~~ ~~~~~ ~~~~~ ~~~~~~ ~~~~~~
42년!
너와 함께한 42년의 세월 가운데 너를 바라보고 너를 느꼈던 시간이 얼마나 될까?
지금도 너를 알수가 없다.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답답하고 너에게 미안하다.
나라고 생각했던 내 몸!
그러나 나는 나의 몸을 알 수가 없다.
내가 나의 몸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나의 눈은 밖으로 밖으로만 향하고 있었다.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가 어떻게 판단되는지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다.
내가 이렇게 밖으로 밖으로만 눈맞춤을 하고 있는 오랜 시간동안 나의 몸은 신음했겠지.
자궁에 큰 혹이 생겨날때까지... 나의 일상을 방해할 경지에 이를때까지.....
난 그렇게 철저하게 내 몸을 무시하며 살아왔다.
"몸이 뭐라고 얘기합니까?"
"지금 느낌이 어떻습니까?"
".............."
난 늘 행복했다.
아니 늘 행복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행복 할 수 있는 사람이고, 혹여라도 불행한 나는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었다.
몸은 힘들다고 부풀어 오르는데.... 난 몸의 소리를 들을수가 없었다.
살림단식원에서의 9박10일은 내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내 몸을 느끼기가 어렵다.
그러나 난 애쓴다, 호흡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데도 왜그럴까 보살피지 않았던 나이지만 이젠 눈을 돌린다.
심장에게 말을 건다, 호흡으로....
자궁이 찌릿찌릿 말을 걸어올때도 대답한다, 호흡으로....
들숨 날숨~
내머리는 내생각은 그렇게 희미해진다.
들숨 날숨~
이제 호흡은 내 몸의 만병 통치 처방이다.
들숨 날숨~
두려움이 사라진다.
들숨 날숨~
슬픔이 사라진다.
들숨 날숨~
불안이 사라진다.
들숨 날숨~
평안이 찾아온다.
들숨 날숨~
기쁨이 찾아온다.
들숨 날숨~
심장이 편안해지고
들숨 날숨~
자궁이 잠잠해진다.
들숨 날숨~
나의 생명력!
들숨 날숨~
태초의 그분의 생기
들숨 날숨~
내가 뜨겁게 여한없이 살다오기를 원하시는 그 분의 숨결!
들숨 날숨~
남김없이 다 태우길 바라시는 그 분의 풀무질!
들숨 날숨~
'순종하겠습니다'
들숨 날숨~
호흡으로 올리는 나의 기도
호흡으로 올리는 나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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