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643
  • Today : 802
  • Yesterday : 1032


관계

2011.08.31 08:22

지혜 조회 수:3421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3235
79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3227
78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3226
77 가을 편지 [1] 지혜 2011.09.19 3225
76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3220
75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3219
74 벼 - 물 [1] 물님 2011.12.24 3218
73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3217
72 기다림 에덴 2010.04.22 3213
71 차례상 [2] 지혜 2012.10.03 3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