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5658
  • Today : 1112
  • Yesterday : 1245


물 1. 이병창

2013.12.07 20:19

구인회 조회 수:2574


물님.jpg

 물1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본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뿐
 
나는 어느 하늘 땅에서도
머물러 본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 편지 file 도도 2015.06.24 1746
29 <메리 붓다마스> 침묵의향기 책들 물님 2021.10.16 1726
28 성륜사 file 물님 2021.05.24 1719
27 달아 - 물 도도 2015.04.02 1690
26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1689
25 접천 file 도도 2020.07.11 1681
24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1655
23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file 도도 2018.08.16 1654
22 고산 안수사 물님 2020.06.21 1653
21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도도 2017.08.08 164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