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238
  • Today : 990
  • Yesterday : 1456


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2012.12.01 07:13

구인회 조회 수:2124

 

 

                                                          
 
                         자  꽃 

                                           김 승 기

 

    장대비 같은 햇살 머리에 이고

    찾은 절간에서

    동자야

    때묻은 세상살이 주름진 얼굴

    청산에 흐르는 냇물로 씻어

    곧게 펼 수 있을까?

    가슴앓이

    그 팔만 사천 번뇌를 지우고

    맑은 시를 쓸 수 있을까?

    지친 사람들 어깨 위에

    엉킨 실타래처럼 얹혀진 억지들

    지금이라도 술술 풀 수 있는

    동심 되찾아'

    따뜻하게 온 누리 빨아 널 수 있을까?

    합장하였더니

    저만치 샘물 곁에서

    흐르는 냇물 들끓는 번뇌 그대로 두고

    엉킨 실타래도 그대로 두고

    물 한 모금으로

    마음이나 씻으라 손짓하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석죽과 여러해살이풀 양지 바른 곳에 핀 불재의 동자꽃

   1m정도 자라고 줄기에는 아기 솜털이 붙어 있지요.

   원래 고산성 식물이라 600m 불재에는 견디기 어려운 꽃

   그러나 누가 보든 말든 7,8월 산나리 필 때

   해마다 그 자리 주홍빛으로 피어난 불재의 아기 동자꽃

   정열과 기다림이란 꽃말처럼

   죽기까지 기다린 아기 동자의 넋이 주홍빛 꽃등(燈)이 되고

   천진난만한 동자의 웃음이 되어 불재를 흔들거립니다.

   흰색꽃이 피는 흰동자꽃, 제비동자꽃, 털동자꽃이 있고

   지상부의 잎 줄기를 약명으로 '전하라' 라 하여 

   감기로 열이 많이 나고 갈증이 나는 증상을 포함하여 

   해열, 발한, 해갈 등에 쓰이기도 하는 약재입니다.

   칠 팔월이 되면, 동자꽃 피어 더욱 불타는 불재

   넋으로 핀 아기동자 어김 없이 주홍빛 고개들어

   고개 너머 뜨거움 속으로 들어선 님 맞이합니다.

  

                          

                                      'sia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7 마음의 꽃 "수선화" file 구인회 2011.04.17 2122
206 민들레 구별법 물님 2018.04.20 2120
205 두통의 명약 "구릿대" file 구인회 2010.09.05 2119
204 서양달맞이꽃과 방울토마토꽃 운영자 2007.06.09 2118
203 神의 나무 가막살나무 구인회 2012.06.20 2116
202 임하부인 "으름덩굴" file 구인회 2011.10.15 2116
201 시집 온 [1] file 운영자 2007.09.16 2115
200 보랏빛 노랑 무늬 맥문동 [1] 구인회 2009.09.06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