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328
  • Today : 927
  • Yesterday : 1527


물님 아들아, 봄길은

2020.04.15 16:08

도도 조회 수:2138

20200414



아들아, 봄길은



                 숨 이병창



아들아, 봄길은

가만가만 걸어야 한다

사람의 발길이 가까울수록

땅바닥에 붙어 피는 민들레가

너의 발밑에서 떨고 있구나


너는 지금 맨땅 위를

걸어가고 있지 않다

네가 걷는길은

온 우주의 힘이 여린 순으로

올라오는 길

빛을기다려온

빛을 향한 순례를 떠나는

생명들의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다


아들아, 봄길은

숨을 죽이고 걸어야 한다

아무렇지도 않게 피어나는 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어진 운명을 필연으로 받아들인

봄꽃들의 아픈 미소를 읽으며

걸어야 한다

봄길은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5.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4.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7.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08.jpg


KakaoTalk_20200415_155059366_12.jpg


[꾸미기]20200416_113240.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8 불재 도예 [6] file 구인회 2010.02.23 2059
737 상사화 [2] 구인회 2009.08.11 2059
736 주일 아침 되지빠귀 file 도도 2024.04.29 2058
735 진달래 약초삼겹살 파티 [2] file 구인회 2011.05.03 2056
734 대리초 가족들의 불재나들이 file 도도 2016.07.03 2055
733 박찬섭목사님과 함께 file 도도 2020.07.13 2054
732 DECA-FESTIVAL [1] file 구인회 2013.04.13 2054
731 강화도에서 1 [1] file 도도 2008.08.23 2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