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28
  • Today : 626
  • Yesterday : 874


Guest

2008.06.29 18:55

텅빈충만 조회 수:1974

*상처에 대하여*
                                -복효근-

"오래전 입은 누이의 화상은 아무래도 꽃을 닮아간다.

젊은 날 내내  속썩어 쌓더니 누이의 눈매에서 꽃향기가 난다.

요즈음보니 모든 상처는 꽃을, 꽃의 빛깔을 닮았다.

하다못해 상처라면 아이들의 여드름마저 초여름 고마리꽃을

닮았다.

오래 피가 멎지않던 상처일수록 꽃향기가 괸다.

오래 된 누이의 화상을 보니 알겠다.

향기가 배어나는 사람의 가슴 속엔 커다란 상처하나 있다는 것 .

잘익은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94 heartily believe 도도 2019.03.18 2638
993 Guest 운영자 2008.01.02 2638
992 손자녀석들 오면 이리... 도도 2014.07.05 2637
991 허성도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의 강연 녹취록 물님 2016.09.14 2636
990 제일 싫어하는 사람. [1] 물님 2016.09.13 2635
989 선생님..그리고 모두에... 천리향 2011.07.27 2635
988 그리운 구인회님, 물... [1] 타오Tao 2009.01.16 2632
987 봄인사아침엔 차창이 ... 도도 2012.03.27 2629
986 Guest 구인회 2008.08.19 2629
985 Guest 관계 2008.05.26 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