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820
  • Today : 1037
  • Yesterday : 1357


형광등이 LED램프에게

2016.04.04 11:32

지혜 조회 수:7215

형광등이 LED램프에게

 

강혜윤

 

커다란 형광등이 작은 LED램프에게 물었다

"얘 너는 왜 깜박거리지 않니?"

"몰라요"

 

오래된 무선전화기가 신상 스마트폰에게 물었다

"얘 너는 조그만 게 왜 그렇게 빠르니?"

"몰라요"

 

모른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작고 약한 것의 마음을 읽지 못하여

여러 번을 반복하는 모습에서 폭력의 변이를 보았다

 

어린아이를 축복하시고,

세리 자캐오를 받아주시고,

간음하다 잡혀 온 여인을 일으켜 세워주시던

예수님의 마음이 사무치게 그리운 주일이었다

 

보고 싶지 않은 장면에서도

"내 눈을 보아라". 부르는 섬세하신 스승 예수

그분의 눈이 내 시각의 방향을 틀고 있었다

 

황금의 계명인 "易地思之"(마태오 복음7.12)를

깜박이며 비춰 준 형광등도 무겁게 전해준 무선전화기도

다시 보니 모두가 색이 다른 은혜일 뿐.

 

주일은 부활하신 주님의 날이

부활한 나의 날이 되도록 훈련하는 날

내가, 나 되기까지

도둑 들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날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1 노련한 여행자는 물님 2015.07.29 7162
520 네스토리안(경교)의 영성 물님 2016.06.02 7162
519 험담 물님 2020.08.20 7162
518 울지 마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물님 2018.06.05 7163
517 수문제의 편지 물님 2014.04.09 7164
516 추수감사절에.... 도도 2015.12.17 7169
515 가온의 편지 / 곰과 호랑이 [2] file 가온 2019.02.11 7170
514 가온의 편지 / 딸의 용기 [2] file 가온 2020.10.02 7171
513 하나님이 권하시는 기도 [1] 물님 2015.12.21 7172
512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의 자질 [1] 물님 2012.10.04 7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