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3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4197 |
212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4198 |
211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4201 |
210 | 사랑하는 까닭 [3] | 물님 | 2009.09.27 | 4203 |
209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4209 |
208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4215 |
207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4217 |
206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4219 |
205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4220 |
204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4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