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75
  • Today : 780
  • Yesterday : 932


시론

2009.04.16 21:03

물님 조회 수:2460

시론


현대시는 상징과 은유이다

시만 그런 것인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이 세계가 모두

시와 같다.

밥상의 반찬들

그들이 나의 입 속에서 속절없이

씹힐 때까지의 과정은 온통 상징이고

하늘의 사랑이다.

하늘 아래 사랑 아닌 것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하늘아래 시 아닌 것은 또 무엇인가.

시냇물과 바다

개와 고양이

낙엽송과 참나무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속에 창세기도 있고 묵시록도 있다.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익은 열매 같은 죽음으로도 죽지 못하는

이런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떠들 것도 없다는 말씀도 있다.

만물은 자기 색깔

자기 얼굴로 웃고 있다.

나대로 저절로 살아가면서

그들은 한줌의 바람에도 일제히

자기 춤을 추고 자기 목소리로

지금을 노래한다.

하늘도 구름도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나의 마음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읽어주는 한편의 시다.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483
232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484
231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85
230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486
229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490
228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491
227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2494
226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96
225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499
224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