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014.05.13 06:28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3 |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 물님 | 2010.03.17 | 2169 |
302 | 마지막 향기 [2] | 만나 | 2011.03.16 | 2163 |
301 | 10월 [1] | 물님 | 2009.10.12 | 2160 |
300 | 당신은 [2] | 하늘꽃 | 2008.03.20 | 2158 |
299 | RUMI Poem 2 [2] | sahaja | 2008.04.21 | 2157 |
298 | 고백시편 -13 [2] | 조태경 | 2008.06.14 | 2146 |
297 | 기도.2 ( 물님) [2] | 하늘꽃 | 2008.04.23 | 2145 |
296 |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 물님 | 2009.05.15 | 2143 |
295 | 돌 [4] | 새봄 | 2008.04.03 | 2124 |
294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2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