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341
  • Today : 500
  • Yesterday : 1032


가을 저녁의 시

2010.11.18 06:53

물님 조회 수:3172

<가을 저녁의 시>
김춘수

누가 죽어 가나 보다.
차마 감을 수 없는 눈
반만 뜬 채
이 저녁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살을 저미는 이 세상 외롬 속에서
물같이 흘러간 그 나날 속에서
오직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면서
애 터지게 부르면서 살아온
그 누가 죽어 가는가 보다.

풀과 나무 그리고 산과 언덕
온 누리 위에 스며 번진
가을의 저 슬픈 눈을 보아라.

정녕코 오늘 저녁은
비길 수 없이 정한 목숨이 하나
어디로 물같이 흘러가 버리는가 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3052
242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3053
241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3054
240 신록 물님 2012.05.07 3059
239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062
238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3064
237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3068
236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3070
235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076
234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30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