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734
  • Today : 1006
  • Yesterday : 103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4497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가람 이병기 -난초- 물님 2013.06.04 4711
92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4715
91 램프와 빵 물님 2014.02.10 4716
90 낙타 [1] 물님 2011.09.19 4726
89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4759
88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4767
87 내 마지막 순간 -타고르 [1] 구인회 2013.07.06 4833
86 톱과 낫 거두기 [3] file 이중묵 2009.01.17 4847
85 페르샤 시인의 글 물님 2014.05.02 4858
84 여물 [4] 운영자 2008.07.21 4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