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157
  • Today : 1012
  • Yesterday : 152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369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027
292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2026
291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019
290 [3] 운영자 2008.10.13 2017
289 [4] file 새봄 2008.04.03 2015
288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2007
287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001
286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1999
285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1991
284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