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4389
  • Today : 910
  • Yesterday : 1189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1410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406
132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405
131 뉴욕에서 달아나다 물님 2012.06.04 1404
130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404
129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404
128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404
127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1404
126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403
125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403
124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