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405
  • Today : 677
  • Yesterday : 1033


풀 -김수영

2012.09.19 08:33

물님 조회 수:4073

 




김 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엇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웟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 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맡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4067
112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4064
111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4062
110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061
109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4058
108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4058
107 바다 [3] 이상호 2008.09.08 4057
106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4055
105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4052
104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4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