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874
  • Today : 1340
  • Yesterday : 1259


시론

2009.04.16 21:03

물님 조회 수:1738

시론


현대시는 상징과 은유이다

시만 그런 것인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이 세계가 모두

시와 같다.

밥상의 반찬들

그들이 나의 입 속에서 속절없이

씹힐 때까지의 과정은 온통 상징이고

하늘의 사랑이다.

하늘 아래 사랑 아닌 것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하늘아래 시 아닌 것은 또 무엇인가.

시냇물과 바다

개와 고양이

낙엽송과 참나무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속에 창세기도 있고 묵시록도 있다.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익은 열매 같은 죽음으로도 죽지 못하는

이런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떠들 것도 없다는 말씀도 있다.

만물은 자기 색깔

자기 얼굴로 웃고 있다.

나대로 저절로 살아가면서

그들은 한줌의 바람에도 일제히

자기 춤을 추고 자기 목소리로

지금을 노래한다.

하늘도 구름도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나의 마음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읽어주는 한편의 시다.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하늘 냄새 [1] 물님 2011.10.10 2307
122 봄날 [4] file sahaja 2008.04.22 2308
121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2312
120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2312
119 [3] 운영자 2008.10.13 2317
118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2325
117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물님 2011.10.18 2334
116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2343
115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2349
114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