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교회 귀신사에서......
2017.05.05 00:06
20170503 석가탄신일에 귀신사에서....
귀신사(歸信寺)
물 이병창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길 잘 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귀신사 봉축 법요식에서 축사하시는 물님입니다.
메리붓다마스 축하 화분을 진달래교우 일동으로 먼저 마음부터 전했답니다.
올해는 스님들이 단상에 앉지 않고 절마당에 신도들과 축하객들과 함께 앉아 있습니다.
해마다 달라지고 있는 절문화가 좋아보이고 공동체다운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영광님의 판소리 "심봉사 눈뜨는 대목"에서 심봉사가 눈을 뜨니 조선의 모든 맹인들이 눈을 뜨고
심지어 눈먼 짐승들까지도 눈을 떠 광명천지 새세상이 되었다는 복음의 소식이
감동의 물결로 일렁이었습니다.
법요식 후에 자연밥상으로 성찬을 대접 받았습니다.
바람차 하나만으로도 족한 날인데 이렇듯 맛깔스런 보약은 처음입니다.
무여스님의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지지 않는 게 없다는 말씀이 마음에 깊이 와 닿았습니다.
진달래 가족들 한 자리에 모여 그릇을 싹싹 감사하게 비우고 환한 웃음꽃을 피웠습니다.
이웃 종교와 함께 해온 세월만큼이나
울도 없고 금도 없는
더욱 평화롭고 조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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