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9362
  • Today : 704
  • Yesterday : 1410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어 머 니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물





사랑하는 물, 도님의 어머니, 진달래의 어머니, 심보익 권사님 80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14 나무가 말합니다, 사랑합니다. [1] 샤론 2012.01.14 1957
1113 캠프(알님의 와인 아카데미) [1] file 구인회 2008.10.19 1957
1112 다연, 안나 그리움의 세계 구인회 2008.12.25 1955
1111 세간등世間燈 [1] 구인회 2008.11.02 1949
1110 도반님네들 file 도도 2009.02.28 1948
1109 2008.10.2~4 1차수련 [4] file 관계 2008.10.04 1948
1108 홍가시나무 file 운영자 2008.06.08 1948
1107 도반님들 [1] file 샤론 2012.01.14 1947